스토리강좌-상세보기

꼭 필요한 인물만 창조하라
꼭 필요한 인물만 창조하라

*작품의 골격은 등장인물이 만든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만화는 등장인물이 이끌어간다. 줄거리도 중요하지만 줄거리에 맞는 인물을 창조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쩌면 성격을 제대로 표현한 인물을 만들어 냈다면 그 작품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장담할 수 있다.
작품을 구상하면서 대부분의 작가들은 줄거리에 많은 신경을 쓴다. 줄거리를 완성하고 난 뒤에 작품의 골격이 완성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큰 실수이다.
줄거리가 구성의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작품의 구성에서 줄거리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바로 등장인물의 구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줄거리를 세부적으로 나눈 상황이라는 구조에서 작품을 끌고가는 추진력이 생긴다면 인물의 관계를 설정하고 각 인물에 부합하는 역할과 성격을 통해서는 작품의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줄거리가 작품의 틀이라면 등장인물은 엔진을 돌아가게 하는 에너지이라는 것이다.

*꼭 필요한 인물만 창조하라

어느 작품이건 등장인물은 주인공과 조연, 단역으로 나뉜다. 그것은 작품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주인공은 가장 많이 등장하면서 작품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조연 역시 주인공의 옆에서 작품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단역도 별 볼일 없을 것 같지만 맡은 역할이 있고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것은 당연하다.
작품 속의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작품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앞서 말했던 작품속의 작은 상황일지라도 그 상황 하나하나가 작품을 이어나가는 연결고리가 되듯이 등장인물도 얽히고 섥히면서 인물의 구조를 만드는 세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필요없는 인물은 없다는 말이다.
이것을 뒤집어 말하자면 필요한 인물만을 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인물은 만들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가끔 쓸데 없는 인물을 만들어 작품에 군더더기를 붙이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인물을 만드는 당시에는 꼭 필요할 것 같지만 한번 써먹으면 더 이상 써먹을 수가 없는 인물을 만드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그것에 대한 핑계를 댈 수는 있다. 하지만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인 것은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작품의 흐름과 동떨어진 인물은 아무리 보여주는 것이 많아도 쓸데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가장 정수만을 꼽아서 보여줘도 독자들이 식상하기 쉬운데 군더더기까지 보여준다는 것은 작품을 보지 말라는 이야기나 다름 없다.

*어느 상황에서는 단역이 주인공일 수도 있다.

인물을 만들면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각 인물마다 맡은 바 임무를 확실히 부여하라는 것이다. 역할이 없는 인물을 필요없는 인물이다. 흐지부지 하게 있다가 사라져도 독자가 알아채지 못할 인물은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또한 서로 엇비슷한 역할을 하는 인물을 중복되게 만들어서도 안된다. 역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인물이 등장 할 때는 작품안에서 어떤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도록 만들어야 한다.
회사에서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은 구조조정에 있어서 퇴출대상 0순위가 되듯 작품 안에서 있으나 마나 한 인물은 냉정하게 퇴출시켜야 작품에 생동감이 넘친다는 말이다.
어떤 인물을 설정 했다면 그 인물이 작품 속에서 어떤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가에 대해 작가는 구체적으로 구상을 해야 한다. 주인공과의 관계,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 작품을 이끌어가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가, 없어도 될 인물은 아닌지,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나아가다 나중에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주인공 편인지, 아니면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리는 역인지 등등 한 인물을 놓고 생각해야할 바는 너무나도 많은 것이다.
작품 안에서 주인공과 조역, 단역은 누가 보아도 확실히 구분이 되어있다. 그러나 그것은 작품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 어떤 상황 하나만을 놓고 보았을 때도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각 상황에는 그 상황에 따라 주인공이 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단역이 주인공일 수도 있고 주인공이 단역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조연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도 있을 수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인물이 중요하고 그 상황을 이끌어가는 핵심인가가 그 상황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내가 상황에 따른 주인공을 확실히 구별하고 넘어가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각 인물들의 성격이나 역할이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작품이란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을 보여주는 것

앞에서도 말했지만 작품을 이끌어가는 것은 등장인물들이다. 작가가 구상한 줄거리를 독자가 알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도 등장인물이고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보여주는 것도 인물이다. 어찌보면 작품이란 작가가 구상한 인물들의 얽히고 섥힌 인간 관계를 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풀고 정리는 절차를 나타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작가는 작품을 구상함에 있어서 줄거리나 세부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품에 걸맞는 인물을 구체적으로 창조하고 등장인물 끼리의 관계를 제대로 설정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