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강좌-상세보기

상황에서 나오는 작품의 추진력
1.구성을 나누면 여러 구조가 나온다

어느 작가이건 작품을 쓰기 전에는 어떤 작품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구상을 한다. 포괄적인 구상이 끝나면 다음 단계에서 좀더 구체적인 상황을 만들어 가며 작품에 대한 구성을 하게 된다.
구성, 즉 플롯은 작품을 이루는 근간이다. 그런데 구성을 잘못 이해하는 작가들이 더러 있다. 인체로 비교했을 때 구성을 작품의 뼈대정도로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구성=줄거리'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흔히 '작품이 좋으려면 구성이 좋아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렇다면 구성은 단순히 줄거리를 말하는 것인가? 대답은 '아니다' 이다.
작품을 이루는 구성이란 줄거리도 포함되고 문장이나 그림, 인물, 배경 등이 어우러지는 작품 전반에 걸쳐 필요한 요소들을 한데 묶어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성을 이루는 것은 구조이다. 구성이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면 구조는 구성을 이루는 요소를 세분화시킨 협의적인 면을 말한다. 인물적인 구조도 있을 것이고, 줄거리 구조도 있을 것이고, 상황적인 구조 등이 구성을 이루는 구조이다. 또 구조는 세포적인 작은 것들이 뭉쳐서 이루어 진다.
역으로 생각하자면 작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세포가 있어야 하고, 그 세포들이 뭉쳐진 구조가 만들어져야 하고, 다시 구조가 결합된 구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작품이 좋으려면 구성이 좋아야 한다는 말은 각 구조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 되는 셈이다.



2. 각 구조가 재미있어야 작품이 산다

어느 작품이나 전체적인 내용은 하나의 맥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 속을 분석해 보면 여러개의 이야기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훌륭한 작품일지라도 각 구조가 재미없다면 그 작품은 독자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가 어렵다.
우리가 축구 경기를 보면서 '게임 내용면에서는 우리의 기량이 상대를 압도했지만 결과적으로 한 골을 먹는 바람에 지고 말았다'는 해설을 듣게 될 때가 있다. 그렇다면 후에 전적을 말할 때 '몇승 몇패'로 말하지 않고 '아깝게 진 몇패와 이길수 있었던 몇패, 크게 이긴 몇승과 겨우이긴 몇승 그래서 토탈 전적이 몇승 몇패'란 식으로 말을 하는가.
'아깝다'라는 말은 순간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핑계일 뿐 승패는 결과로 따질 뿐이다. 작품도 마찬가지 이다. 대박과 쪽박으로 기록이 되는 것이지 '작품은 좋았는데 흥행에서는 영 신통치 않았다'는 식으로 기억해주지 않는다.
한마디로 좋은 작품을 만들고 히트를 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내용도 좋아야 하지만 구성을 이루고 있는 각각의 구조에서 부터 재미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작품에 활기가 생기고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작품의 성공과 직결이 된다.



3. 상황 안에 들어가야 할 것들

작품을 잘게 쪼개 놓으면 작은 상황들이 있다. 비록 작품의 전체에 비하면 작고 전체적인 구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지만 그 상황 하나하나에는 나름대로 작은 구성이 있다. 작품 전체가 기, 승, 전, 결로 이루어져 있듯이 작은 상황도 나름대로 그런 굴곡과 인과가 들어있는 하나의 드라마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상황 안에서의 구성은 전체적인 구성에 비해서 많은 부분이 빈약할 수도 있다. 그것은 복잡한 구조를 지닌 고등동물과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구조를 지닌 단세포동물과 비교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어쨌건 상황이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복잡하건 단순하건 나름대로 구성이 따라야 한다.
상황을 만들 때 가장 필요한 요소는 '왜'라는 의문점과 '어떻게'라는 해법을 꼽고 싶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대립이다. 그리고 그 상황은 다음 상황을 만드는 원인이 되어야 한다.
강좌37에 보면 '구성이란 반전과 꼬임의 연속이다'라는 내용의 강의를 했다. 그것 역시 독자에게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유발시키기 위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 것들이 합해져 상황을 이룬다고 보면 되겠다. 상황에서는 긴장이 있어야 한다. '왜' '어떻게' '대립' '반전' 꼬임' 같은 극적인 요소들은 결국 독자로 하여금 긴장을 하게 만들기 위한 조건들이다. 긴장이란 재미이고 호기심이다. 어떤 작품이건 긴장이 없다면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상황 하나 하나가 흥미로워야 독자의 눈이 작품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상황은 작품을 끌고 나아가는 추진력인 셈이다.



4. 상황은 앞과 뒤의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

작품에서 세포적인 역할을 하는 상황에 충실해야 하고, 그 상황이 하나의 극적인 요소가 담겨 흥미로운 드라마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결국 작품 전체를 충실히 만들고 끊임없이 독자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작품이란 각각의 상황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각 상황은 독립된 작품으로써 손색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야 하며 앞과 뒤의 상황들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그것이 독자를 사로잡는 힘이다. 때문에 모든 상황은 경중을 떠나서 각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나의 상황은 앞과 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나는 그것을 '끝말 잇기 식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까 어떤 상황이건 하나의 상황은 전후의 상황과 구조적인 인과관계로 이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각 상황을 이어나가는 방식을 설명하자면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 누군가는 사건을 해결하려고 뛰고, 범인은 도망을 가고 -] 경찰은 범인을 잡으려다 아슬아슬 하게 놓치고, 또는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을 범인으로 오해해 잡았다가 낭패를 보고 -] 어찌어찌 해서 범인을 잡았는데 증거가 없어 범인이 유유히 풀려나고 -] 오히려 범인을 잡은 경찰이 직권남용 혐의로 궁지에 몰리고 -] ......' 하는 식으로 앞과 뒤가 이어져야 한다. 또한 각 상황을 세부적으로 보면 하나의 상황마다 작은 드라마가 되어야 한다. 그 상황의 마지막은 위기나 의문점을 던지며 다음 상황으로 넘어가야 독자는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