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강좌-상세보기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구성
1. 독자를 열광시키는 극적 효과

만화를 보는 재미는 여러가지에서 비롯 된다. 등장인물의 말재주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황당무계한 발상에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때로는 미래에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추측이 독자를 즐겁게 할 수도 있다. 재미를 주는 수 많은 요인중에서 가장 굵은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을 꼽으라면 나는 극적인 효과를 선택할 것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를 이겼을 때의 상황을 생각해보자.
만약 이탈리아가 우리보다 축구를 못하는 형편없는 나라였다면 그날의 승리에 대해 그토록 열광할 수 있었을까? 처음부터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었다면 온 국민이 거리로 뛰어나올 정도로 흥분할 수 있었을까?
대 이탈리아 전을 작품으로 본다면 극적인 효과가 가장 잘 완벽한 드라마였다고 말할 수 있다.



2. 상대가 약하면 극적 효과는 없다

극적인 효과란 엄밀히 말하자면 작가의 작위적인 구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을 기획하면서 미리 계산해둔 공식에 의해서 만들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이 오야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예로 들어본다.
김두한이라는 인물을 신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은 김두한이 종로 거리를 나오기 이전부터 준비되고 있었다. 비록 김두한은 어리고 주먹쓰는 일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훗날 그와 대적할 상대들은 이미 그때부터 '대단한' 실력자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김두한이 그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 관계에서 결국 김두한은 쌍칼이나 신마적, 구마적 등을 차례로 누르고 종로통의 오야붕이 된다. 만약 김두한이 싸웠던 인물들이 일개 술주정꾼이었다거나 선량한 시민이었다면 김두한이란 인물은 부각될 수 없고 드라마 자체도 재미없는 작품으로 전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3. 거물과 싸워 이겨야 주인공도 뜬다

만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주인공을 부각 시키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상대해야 하는 인물들이 대단한 존재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악의 편에 서건 선의 편에 서있건 주인공이 싸워 이기거나 굴복시킬 인물이라면 오합지졸이 아닌 거물급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물을 상대해 이긴다는 것은 극적인 효과가 예상외로 크다. 어찌보면 그것은 결과가 뻔한 유치한 구도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을 투자해 작품을 보고 그 안에서 재미를 찾으려는 사람은 평론가가 아닌 순진한 독자들이다. 작가나 평론가들은 유치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그런 상황에 대해서 작품을 보는 독자들은 마냥 재미있어 할 확률이 크다는 말이다.
다만 그런 작품을 만드는 작가는 상황을 전개함에 있어서 작위적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도록 포장을 하고 인위적인 상황이 아니라 필연적인 상황일 수 밖에 없도록 느끼게 만드는 기교를 부려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양념을 잘 쳐 비린내같은 유치함을 없애는 일이 작가의 능력이다.



4. 초반부를 휘어잡는 상대역의 카리스마

주인공이 상대할 대단한 인물은 대결을 위해 졸지에 거물로 급조할 것이 아니라 훗날의 대결을 염두에 두고 미리 거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을 병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두한의 상대였던 쌍칼이나 신마적, 구마적이 애초부터 거물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어떤 작품이건 주인공이 작품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드라마라는 것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다만 주인공의 이야기를 한답시고 주인공만 등장시킨다면 작품을 만들어갈 수 없기에 여타의 등장인물들이 필요한 것이다.
주인공 이외의 등장인물은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도구(?)로 생각하면 더욱 멋있는 주인공을 만들 수가 있다. 또한 주인공이 주인공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기까지 주인공에게 결여된 강력한 재미를 보충해 주는 역할도 한다. 그러니까 극의 전반에는 주인공보다 훗날 주인공의 라이벌이 될 인물들이 득세를 하고 그들의 카리스마가 더욱 두드러져 보이도록 해야 한다. 그러는 사이 주인공이 어느 궤도에 오르고 조역들의 대결상대가 된다.



5. 독자가 겁을 먹을 정도로 상대를 키우자

조역들에게도 카리스마는 분명히 있어야한다. 그들은 주인공이 등극하기 이전까지의 한시적인 주연이긴 하지만 주인공을 훨씬 능가하는 카리스마로 독자를 압도하는 힘이 있는 인물로 비춰져야 한다. 그들의 강한 모습을 독자들이 확실히 인식하고 전율할 수 있도록 자세하고도 실감나게 그려줘야 한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착각한 독자 스스로도 겁을 먹을 만큼 강력하고 대단한 인물로 만들어주는 것이 후에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그들이 강력하면 강력할 수록 그들을 제압한 주인공이 빛이 나는 법이다.
그것이 극적인 효과이다. 상대가 강할 수록 그 효과가 극대화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