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강좌-상세보기

새로운 소재를 찾으면 성공이 보인다
1. 독자의 눈이 번쩍할 소재를 찾아라

작가의 상상은 남보다 앞서야 한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 하자면 작가의 시각은 일반인과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남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소재를 찾아 작품으로 만들라는 말이다.
독자는 눈이 번쩍 뜨일만한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다. 보통 사람이 충분히 생각해낼 수 있는 것들은 작품으로써 가치가 없다. 히트 친 작품을 흉내내거나 베끼는 것도 실패의 지름길이다. 물론 작품이란 것은 어떤 규격을 갖추고 어떤 모양을 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작품이 작품으로써 가치가 없을 때는 작가가 아무리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라 할지라도 작품으로 대우받기가 힘들다. 이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또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푸대접을 받는다면 작가로서 참담함을 금치 못할 것이다.



2. 아류는 삼류일 뿐이다

작품이 독자의 호기심을 끌기 위해서는 소재선택에서 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게으르고 무능한 작가들은 주로 남이 지나간 길을 답습하기에 급급하다. 어떤 류의 작품이 인기가 있다면 그것을 뒤따라 가기에 힘을 쏟고, 어떤 작품이 히트를 쳤다면 그것을 모방하는데 전념하는 작가라면 작가의 자격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업이나 장사에서는 남의 것을 모방하는 벤치마킹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창작을 업으로 삼는 작가에게 남을 따라한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베끼기에 능숙한 작가라면 스스로 작가임을 포기한 자존심 없는 복사기에 불과할 뿐이다. 작가라면 최소한 남들이 안간 길을 뚫고 가는 모험정신과 도전의식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아류는 결코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없다. 남의 성공을 흉내낸 아류는 영원한 3류에 불과할 뿐이다. 사업에서 벤치마킹은 방법이 될지 몰라도 베끼기나 흉내내기로 나온 작품은 죽은 작품이나 다름없다. 좀더 심하게 이야기 하자면 그런 작품은 절도를 통해 얻어진 장물이나 마찬가지이고 그런 작품을 쓴 사람은 절도범인 셈이다. 한마디로 베끼기나 흉내내기는 범죄라는 말이다. 물론 그런 행위가 저작권법에는 저촉이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아닌 양심의 문제를 논하는 것이다. 작가의 양심이야말로 작가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값진 무기이며 그것 때문에 많은 작가들이 주머니가 비어있어도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닐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작품을 쓰는게 힘들고 어렵기에 작가는 쉽게 쓰고싶은 유혹에 빠지게 된다. 어떤 작품을 교묘하게 변형시켜 마치 그것이 자신의 작품인양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고료를 받아내려한다.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그들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불쌍하다는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면 자신의 명성을 날릴 작품을 쓰겠다는 욕심을 품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스스로 3류로 빠져들고 발전 없는 인생을 살아가려한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 있다.
작가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3. 새로운 소재는 절반의 성공을 보장한다

작품이란 작가의 영혼과 사상이 깃들어있어야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만화에서 그런 거창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화라고 해서 결코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 만화란 것은 남들이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볼 뿐이지 그 창작과정은 다른 어떤 장르의 창작물보다 어렵고 힘겹다. 또한 지나치게 진지해서도 안되고 교과서나 이론서처럼 어렵거나 논리적인 것이 강조되어서도 안된다. 만화가 쉬워 보이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라서 그런 것이지 결코 내용이 쉽기 때문은 아니다.

내가 만화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인지 나는 만화가 가장 어려운 창작이라고 말한다.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서 작품안에 내포시켜야 하는 작업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론서 처럼 딱딱한 지식의 나열만으로 끝나서도 안된다. 만화는 재미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논리나 이론도 재미를 가미해 풀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림이 동원되어야한다. 그것도 아무렇게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분위기에 맞게 그려야 하고 눈에 들어오도록 잘 그려야 한다.

만화는 이렇게 어려운 창작물이다. 다시 말하지만 만화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라 특별한 재주를 가진 특혜받은 몇몇만이 할 수 있는 가치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런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주춧돌은 누가 뭐라해도 스토리작가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만화를 우습게 얘기하고, 만화는 특별한게 아니라는 식으로 폄하한다면 그것은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자기 스스로 가치를 높이지 않으면 남들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만화 스토리를 쓰는 여러분은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자존심을 가지고 작품을 쓰기만을 바랄 뿐이다. 여러분 스스로 가치를 높일 때 남들도 만화스토리 작가를 높이 봐줄 것이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다시 본론으로 들어간다.
작품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작가에게나 있는 간절한 심정일 것이다. 개성있고 능력있는 작가로 인정받고 성공하려면 작품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소재선택을 잘 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에게 남들이 안다룬 소재를 택할 것을 권한다. 남들이 안다룬 소재를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작가라면 그런 어려움 쯤은 극복할줄 알아야한다.
남이 다룬 소재는 이미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나오는 속편들이 예상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4. 좋은 소재는 이미 다 써먹었다?

특별한 소재를 찾는다면 그 작품은 시작 이전부터 절반의 성공이 보장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독자라면 누구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춘향전을 현대판으로 각색한 작품을 선보인다면 그것을 볼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되겠는가 생각해 보라.
그래서 창작에서의 벤치마킹은 빵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소재를 찾아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작업이다. 참고할 작품도 없고 자신이 가고 있는 방향이 제대로 된 것인지 가늠해 볼 기준도 없다. 바로 그런 어려움 때문에 그 작품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소재가 빈곤하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이다. 작가가 무엇인가. 일반인보다 뛰어난 상상력을 지니고 있고 사물을 꿰뚫어 보는 심미안을 갖고 있는 작가가 소재가 없다는 것은 한마디로 작가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이다.

예전에 히트했던 작품을 보면 모두가 그 시대에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지금에 와서 보면 흔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당시에는 처음 나오는 소재이기에 독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끌었던 것이다. 어쩌면 파격적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대단한 작품들이었다. 그때 그 작품들을 본 독자들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생각해 냈을까' 하는 말을 하며 경탄하고 작가를 우러러 보기도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소재, 새로운 필법으로 무장한 작품이 나온다면 독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혹자는 이런 말을 한다. '좋은 소재는 이미 다 써먹어서 이제는 소재를 찾으려 해도 없다' 라고.
하지만 진짜 그럴까?

1890년대에 미국의 특허청장이란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발명할만한 것들은 이미 다 발명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발명할 것이 없다" 라고.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많은 발명가와 과학자들은 그의 확신에 찬 예상을 뒤엎고 엄청나게 많은 문명의 이기를 만들어냈다. 지금도, 앞으로도 발명품은 끝없이 나올 것이다.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소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못찾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은 작가의 몫이다.

능력있는 작가라면 메마르지 않는 샘처럼 새로운 소재를 끝없이 쏟아내야 한다. 사실 소재는 우리 주변이 무한히 널려있다. 일반인들은 그것을 못볼지라도 작가라면 그것을 볼줄 알아야 한다.
초로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내 눈에도 많은 소재가 보인다. 하물며 참신한 감각과 신세대적인 사고로 무장한 여러분들의 눈에 새로운 소재가 보이지 않는다면 말이 안되는 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