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세계

1. 그의 작품 세계

쌤 보고싶어요.
1949년 부산출생. 고교1학년때 만화계 입문, 『떠벌이 복서』로 1974년 데뷔했으나 1980년 대 초반 당시로서는 생소하던 경제를 소재로 하는 일련의 장편만화를 펴내기까지 10년 가까운 무명시절을 보냈다.
1984년에는 한국형 초인전설인 『신의 아들』을 출간함으로써 본격적인 인기가도에 들어섰다.
이후 『아버지와 아들』,『새벽을 여는 사람들』, 『캠퍼스 청개구리』, 『집행인』, 『마피아 캅스』,『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등을 발표하면서 정상의 자리를 고수해왔다.
박봉성에 대해서 ‘빠른 스토리 전개와 치밀한 구조', ‘구석구석에서 튀어나오는 코믹한 개그'를 특징이라고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
20년동안 박봉성 만화의 주인공을 하고 있지만  ‘최강타'라는 캐릭터의 성격은 강산이 두번 바뀌는 동안 꽤 많은 변화를 보였다.  초기의 경제물에 등장하는 최강타는 극도의 빈곤이나 신분상의 제약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야망에 불타는 한 마리의 늑대였다.

탁월한 지능과 상상력,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은 있지만 재력의 뒷받침이 없어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금융가의 뒷손을 만나서 물에 들어간 물고기처럼 활개를 치는 입지전적인 영웅이었다.
가진 자들의 위세와 금전에 대한 집착, 부에 대한 선망, 그들을 자신의 발 앞에 꿇리려는 욕망, 거센 파도를 향해 외치는 절규 섞인 독백 그 자체였다.
2. 박봉성의 경제만화는
'하면 된다' 라는구호로 대표되는 80년대의 분위기는 그의 이런 야망을 부추겼다.
박봉성의 경제만화는 경제물이긴 했지만 여전히 ‘주먹'과 ‘어깨'가 판치던 대본소용 극화계에서 그의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것은 작가 자신이 실물경제에 대한 상당한 지식과 나름대로의 주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80년대의 경제물이 엄청난 호응을 얻자 그는 자신의 히트작을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한다. 그의 초기 대히트작이었던 『신의 아들』에서 기업가와 복서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패턴을 들고 나왔다. 기업을 성공시켜 돈도 수천억 벌어들이는 위에, 복서로도 나서서 세계챔피언을 노리니 말이다. 그리고 이런 초인전설은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에서 절정에 달한다. 여기에서 최강타는 말 그대로 신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제 재벌기업의 젊은 총수, 천재적인 복서, 완벽한 저격자의 지위를 벗어 던지고 최강타는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젊은 형사로 변신했다. 신에서의 인간으로의 변화. 창조주에서 피조물로의 변화는 최강타의 인격에 희노애락의 감정을 부여했다.

3.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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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최강타'라는 이름을 접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강인한 눈빛, 삶에 대한 강한 집착이 느껴지는 최강타라는 캐릭터를 창조한 인물은 바로 박봉성.

출생과 함께 6.25라는 전쟁의 상흔을 겪은 세대인 그는 누구보다 시련과 좌절을 부단히도 겪었으며 그의 그러한 경험은 지금의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착취당하고 소외된 군상들의 고뇌와 아픔. 하지만 언제나 그들의 안녕과 성공을 기원하는 작가의 소망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내포되어있다.

[20세 재벌] [신의 아들]로 이어지는, 소위 ‘기업만화'라고 불리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져왔던 박봉성 작가는 그 이후 대학을 배경으로 한 명랑만화들과  [가진 것 없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로 이어지는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다룬 작품들을 그려가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왔다.

거기에 거대한 스케일과 디테일한 설정들이 돋보이는 액션만화까지 소화해내며 자신의 스펙트럼이 무궁무진함을 드러냈던 박봉성 작가.

그의 모든 노하우가 집대성된 작품인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우리나라 만화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큼, 그가 혼신의 힘을 다해 그려낸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4.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작품
무려 5부에 이르는 스토리와 현재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연재되고 있을 만큼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작가의 철저한 자료조사와 해박한 지식이 일궈낸, ‘근래에 보기 드문 대작’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전세계를 무대로 삼는 스케일, 캐릭터간의 치열한 심리전, 최첨단 무기를 소지한 초인적인 전투요원들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 등 만화에 있어서 초대형 블록버스터급인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그 장대한 스토리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보는 이를 작품 속으로 함몰시키는, 만화 이상의 그 무엇이 존재한다.

90년대 초 발표된 [집행인]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말소인]을 리메이크 한 이 작품은 등장인물의 캐릭터 설정과 초반부의 전개과정은 유사하지만, 그 이외의 부분은 전혀 다른 맛이 있다. 

이것은 리메이크라기보다는 완벽한 재창작에 가깝다. 스토리 속에서 캐릭터들은 살아있으며, 만화의 한계를 넘어선 듯 보이는 웅대한 액션은 그야말로 압권이라는 표현밖에 쓸 수 없다.

세계 최강의 사나이인 최강타(피터팬)가 남미의 ‘마약 카르텔’ ‘러시아 마피아’ ‘아시아의 트라이어드’, 그리고 ‘유다야 신디게이트’를 상대로 대응하는 방법은 보통의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면서도 결코 황당해 보이지가 않는다. 탄탄한 구성과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 박봉성은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악은 선을 지배하기 위해서, 선은 악의 지배를 받지 않기 위해서 끝이 없는 싸움을 벌인다. 나는 선을 숭상한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선의 편에 서주길 바라고 있다. 만약 선이 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나는 기꺼이 그 지배자를 따를 것이다’.

박봉성의 최강타는 언제나 선을 지지해왔다. 선과 악의 대결을 보여주는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주인공 최강타는 작가가 추구하는, 선의 추종자들의 영웅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의 집단을 철저히 물리쳐 주길 바라는 그의 이상적인 염원을 담아낸 작품으로 봐야할 것이다.
5. [신의 아들]

신의 아들 [신의 아들]은 전부 20권이 넘는 방대한 내용을 가진 작품이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진 이 작품은 80년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받으며 최민수, 조민수 등의 주연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만화가 스크린으로 옮겨졌다는 것은 일단 그 인기와 완성도가 일정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나름대로의 보증 수표라 할 수 있다.

단행본 시장이 한창 성수기를 누릴 때 나왔던 [신의 아들]이 주목을 받았던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당시 어려움에 지쳐 쓰러졌던 젊은이가 일련의 상황을 극복하고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사가 된다는 자수성가의 내용을 꼽을 수 있다.
권투로 시작해 사업가가 되고 이어 세계를 상대로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세월이 이만큼이나 흐른 지금에 봐도 가슴을 떨리게 할 정도다.

이 작품은 남자들간의 미묘한 감정 대립이 돋보이는데, 특히나 자신을 비롯해 지켜야 할 것이 많은 남자와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하루 빨리 세상을 등지고 싶어하는 남자들 간의 오묘한 감정은 당시 마초 문화와 결합해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한 남자의 삶을 더불어 대신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의 비장미와 남성미는 작품 곳곳에서 매력을 발산하며 두 배 이상의 강력한 남성상을 그려낸다. 물론 만화의 성공은 이 같은 콤플렉스와 더불어 그러한 사회적 시류를 적절히 잘 녹여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스포츠 만화가 소재로 삼고 있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단선적으로 끌고 가는 반면 [신의 아들]은 권투로 시작해 ‘권투 정신'을 가져와 기업 극화 내용을 조합 시킨 다는 점에서 다른 일련의 만화들과 차별성을 지닌다. 지금보다 한국인의 힘이 훨씬 부족할 당시 애국심을 고취 시키며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서는 한국인의 이야기는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1부의 마지막은 미국 마라톤 횡단으로 막을 내리고 있는데, 이는 한국인의 강인한 정신력을 고취시키는 한편, 만화 주인공이긴 하지만 미국을 정복했음을 과시하며 한국인들로 하여금 자신감과 나라사랑의 마음을 강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지금 보면 촌스러운 그림에(그림 속의 의상과 주변의 배경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답답하고 반듯한 구성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만화가 진행 될수록 작품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미 20년이 가까운 세월이 지난 만화지만 비교적 꼼꼼하게 만들어진 이야기와 더불어 한국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이 작품은 한국 만화계에서 계속 회자 될법한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